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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19 [ep.26]일기 2024. 5. 18. 19:19
2개월
문득 찾아온 이곳. 글을 쓴다. 일기를 쓰지 않거든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내어주지 않았다 단정 지었지만 그건 또 아닌 듯싶다. 무엇이 중할까. 그저 쓰는 것뿐인데. 살아가기에 앞서 조금은 내려놓을 줄 알아야 된다는 것이 이토록 중요하단 말인가. 매우 중요했다. 그러한 욕심에 내 체온이 동일선상에 있지 않거나 따라가기 쉽지 않다면 그저 머무는 이 지점에서도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. 일에 있어서 그 외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다. 다만 썩었다고 느낀다면 그것을 정제되었다 착각하거나 주문을 걸지 않도록 유의하도록 하자. 나아가야 할 때를 정확히 알고 그 온도를 서서히 올리도록 노력하자. 요즘 내가 일을 대하는 태도다. 또한 결과에 있어서 만족하자. 열심히 했을 테니.
내일
내 인생에 있어서 처음 '선배'라고 입을 떼었던 그 사람이 결혼을 한다. 마냥 뜨겁지도 않은 따듯한. 둥굴레든 보리차 따위의 친근하고도 특별치 않은. 온순하고 따듯한 사람. 내 세상에서 가장 상냥한 사람. 2011년 우리는 모든 게 낯설었지만 그 해 봄부터 모든 계절은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찬란했다. 동아리 회장이었던 선배와 함께 참새 지저귀듯 내 친구들과 밤을 지새웠던. 그리고 지금에서 좋은 날, 좋은 사람과 함께 걷게 될 그 모습을 보자면 많은 것들을 떠올리며 순간순간 시간을 달리할 것만 같다. 지금처럼 천천히 삶을 느끼고 표현하길 바라본다. 안녕!'일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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